매일 곤혹스러운 업무에 시달리는 편집자와 남의 원고를 빼앗아서라도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마는 출판사 여사장, 타인의 욕망을 위해서만 글을 쓰는 작가 등 ‘책세상’의 대표 인물들이 거대한 문학 사기극의 중심에 놓였다. 전작 『기병총 요정』(1987)이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무명의 작가였던 다니엘 페낙을 프랑스 문단의 기대주로 만들어준 출세작이라면, 『산문팔이 소녀』(1989)는 긴박한 사건 진행과 독특한 구성에 추리소설과 문학의 경계를 허문 다니엘 페낙 표 문학의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파리의 다문화 동네 벨빌을 배경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말로센 가족의 일화를 거침없는 문체와 번득이는 유머, 밀도 높은 비유를 통해 담아낸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편당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시리즈다.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 중 네번째 작품이 나오기까지 6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3편 『산문팔이 소녀』가 사실상 시리즈 전반기의 완결편인 셈이다. 다니엘 페낙은 특유의 문체와 유머, 폭발하듯 펼쳐지는 이야기가 시리즈 중 가장 돋보이는 이 작품을 통해 리브르앵테르상(1990)을 수상했다.
Contents
1부 염소 가죽 앞치마
2부 클라라 결혼하다
3부 클라라를 위로하려고
4부 쥘리
5부 줄의 값
6부 죽음은 직선의 과정이다
7부 여왕과 나이팅게일
8부 얘는천사야
9부 나 / 그
옮긴이의 말
“나는 타자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Author
다니엘 페낙,이충민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났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프랑스 니스와 엑스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1970년 파리 근교 수아송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다인종 다문화 동네인 벨빌에 정착해 이곳을 배경으로 ‘말로센 시리즈’를 집필했다.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1985)와 『기병총 요정』(1987)을 시작으로 총 여섯 편이 출간된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편당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낳으며 전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페낙은 이 예측불허 인간희극 시리즈를 통해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과감한 은유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한껏 선사하는 그는 2007년 자전적 에세이 『학교의 슬픔』(문학동네 근간)으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마법의 숙제』(1997), 『독재자와 해먹』(2003), 『어떤 몸의 일기』(2012) 등이 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났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프랑스 니스와 엑스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1970년 파리 근교 수아송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다인종 다문화 동네인 벨빌에 정착해 이곳을 배경으로 ‘말로센 시리즈’를 집필했다.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1985)와 『기병총 요정』(1987)을 시작으로 총 여섯 편이 출간된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편당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낳으며 전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페낙은 이 예측불허 인간희극 시리즈를 통해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과감한 은유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한껏 선사하는 그는 2007년 자전적 에세이 『학교의 슬픔』(문학동네 근간)으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마법의 숙제』(1997), 『독재자와 해먹』(2003), 『어떤 몸의 일기』(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