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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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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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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0/07/26
Pages/Weight/Size 128*188*30mm
ISBN 978895461203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세계각국소설
Description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자신의 경험으로 바탕으로 독재 정권하 암울한 시대를 그려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 예리한 현실감각과 풍자적인 사회비판, 전체주의에 대한 거센 저항의 의지를 담은 그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스파이 역할에 대한 비밀경찰의 제의를 거절했다가 온갖 고초와 수모를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운명을 빼앗기고 꿈속까지 파괴된 사람들의 암울한 초상화를 그려 보인다.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독재정권-공포와 핍박으로 가득 찬 '잿빛의 시대'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교사 아디나는 학생을 토마토 수확 작업에 동원하는 것은 미성년자 노동 착취라고 말했다는 혐의로 교장에게 불려가 성추행을 당하고 비밀경찰에게도 요주의 인물로 찍혀 다양한 방식으로 감시를 당한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인 클라라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지냈지만, 클라라의 애인이 비밀경찰 간부임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서먹해진다. 아디나는 차우셰스쿠 정권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집단 체포를 계획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시골에 있는 친구 리비우에게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정권 붕괴라는 혁명적 사건과 독재자의 몰락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지만 독재자의 몰락 이후에도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라는 제목을 루마니아의 속담에서 비롯되었다. 희생자와 가해자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되었더라도 독재자의 추종 세력과 그 시스템에 익숙해진 탓에 근본적인 정치·사회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을 내포한 제목이다.

헤르타 뮐러는 자신이 비밀경찰에게 당한 경험을 토대로 독재 정권 하에서 자행된 갖은 폭력과 감시, 탄압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포와 가난으로 점철된 부조리한 시대를 그려내기 위해 시적이되 완전하지 않은 문장, 생채기난 언어를 이용한다. 단어와 사물 간의 불일치, 지시어와 대상 간의 괴리에 주목하여 대상 자체의 시선으로, 또한 뒤바뀐 '낯선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문체는 전체주의 사회의 공포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다. 헤르타 뮐러만의 독특한 글쓰기와 작품의 매력을 이 작품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사과벌레의 길
손안의 남자
앞 곱슬머리
빵 한 조각의 가치를 지닌 사람
넥타이
여름의 내장
멜론의 생리 주간, 호박의 생리 주간
고양이와 난쟁이
호두
또다른 정적
고막염
가장 작은 남자가 가장 큰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다
입에 문 풀줄기
얼굴 없는 얼굴
안전 면도날
여우들 함정에 빠지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내 머리는 암흑이다
탁자 위의 여우
손키스
잃어버린 삽
날씨가 추우면, 난 물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야
반점
말벌 놀이
사방으로 뻗어가는 도시
실내용 변기
손톱이 자란다
투명한 잠
흑백 하늘
얼어붙은 나무딸기
이방인 여자
괜찮아

옮긴이의 말 |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 전체주의 사회의 공포와 불안
Author
헤르타 뮐러,윤시향
“응축된 시정과 산문의 진솔함으로 소외계층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일어권 문학에서 주변부를 차지하는 소수자이자 동구권에서 망명한 작가로서 적통의 독일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독일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떠나온 조국 루마니아의 독재체제와 독재의 폭압에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사람들, 체제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경직성에 대해 여과없이 그려냄으로써 개인과 사회, 사회와 국가 체제 사이에 놓인 긴장의 역학 관계를 뚜렷이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53년 8월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며 독일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루마니아 바나트 지역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루마니아 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시절부터 목가풍의 사랑이나 자연의 신비를 노래한 시를 썼다. 졸업 후에는 77년부터 79년까지 기계공장의 번역가로 일했는데,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치하에서 비밀경찰의 끄나풀이 되어달라는 요구를 거부해 해고됐다. 해직 후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루마니아 독일계 작가들의 단체에 참여하다가 전업작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온갖 방해와 검열을 겪으면서 15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첫 연작소설 『저지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분석적이고 환상적인 언어로 소수계 독일 민족이 살아가는 시골마을의 숨막힘, 유년시절의 공포를 그려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루마니아 독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에는 루마니아에서 출판활동을 금지당했고, 87년 마침내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로 떠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쓴 작품 『여권』에서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출국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기다림의 연속으로 고통받는 망명 대기자들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망명 후 베를린에 거주하면서는 계속해서 고향 바나트 지역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독재를 비판하는 작품을 써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루마니아 비밀 경찰의 숨막히는 억압과 이로 인한 언어상실의 두려움을 그린 『악마는 거울 안에 있다』(1991), 독재정권 정보부의 감시 하에 있던 여교수를 등장시켜 독재 치하의 공포를 그려낸 『그 여우는 당시 이미 사냥꾼이었다』(1992), 차우세스쿠 독재체제에 살았던 다섯 명의 젊은 루마니아 이야기로 독일내 여러 문학상을 휩쓴 대표작 『초록 자두의 땅』(1994), 우크라이나 강제노역장으로 이송된 17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숨그네』(2009)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등이 있다.
“응축된 시정과 산문의 진솔함으로 소외계층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일어권 문학에서 주변부를 차지하는 소수자이자 동구권에서 망명한 작가로서 적통의 독일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독일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떠나온 조국 루마니아의 독재체제와 독재의 폭압에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사람들, 체제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경직성에 대해 여과없이 그려냄으로써 개인과 사회, 사회와 국가 체제 사이에 놓인 긴장의 역학 관계를 뚜렷이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53년 8월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며 독일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루마니아 바나트 지역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루마니아 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시절부터 목가풍의 사랑이나 자연의 신비를 노래한 시를 썼다. 졸업 후에는 77년부터 79년까지 기계공장의 번역가로 일했는데,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치하에서 비밀경찰의 끄나풀이 되어달라는 요구를 거부해 해고됐다. 해직 후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루마니아 독일계 작가들의 단체에 참여하다가 전업작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온갖 방해와 검열을 겪으면서 15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첫 연작소설 『저지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분석적이고 환상적인 언어로 소수계 독일 민족이 살아가는 시골마을의 숨막힘, 유년시절의 공포를 그려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루마니아 독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에는 루마니아에서 출판활동을 금지당했고, 87년 마침내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로 떠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쓴 작품 『여권』에서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출국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기다림의 연속으로 고통받는 망명 대기자들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망명 후 베를린에 거주하면서는 계속해서 고향 바나트 지역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독재를 비판하는 작품을 써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루마니아 비밀 경찰의 숨막히는 억압과 이로 인한 언어상실의 두려움을 그린 『악마는 거울 안에 있다』(1991), 독재정권 정보부의 감시 하에 있던 여교수를 등장시켜 독재 치하의 공포를 그려낸 『그 여우는 당시 이미 사냥꾼이었다』(1992), 차우세스쿠 독재체제에 살았던 다섯 명의 젊은 루마니아 이야기로 독일내 여러 문학상을 휩쓴 대표작 『초록 자두의 땅』(1994), 우크라이나 강제노역장으로 이송된 17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숨그네』(2009)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