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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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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0/05/17
Pages/Weight/Size 148*210*30mm
ISBN 9788954610889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세계각국소설
Description
2009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충격적인 삶을 그리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헤르타 뮐러의 최신 작품으로, 이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숨그네』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루마니아 독재 치하에서 비밀경찰에의 협조를 거부하며 독일로 망명한 헤르타 뮐러가 자신처럼 망명한 시인이자 실제 수용소 생존자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구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뮐러는 단지 히틀러의 동족인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던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학대받은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헤르타 뮐러는 수용소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이 작품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조어를 사용하고 있다. 제목인 '숨그네'도 이러한 단어 중 하나로, '숨'과 '그네'라는 말이 합쳐져 인간의 숨이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단어 사용은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도구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 『숨그네』는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수용소의 일상을 머릿속에 섬뜩하리만치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그 속에서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짐 싸기에 대하여
명아주
시멘트
석회여인들
다문화 공동체
나무와 솜
변화무쌍한 시절
차를 타는 것에 대하여
완고한 사람에 대하여
이르마 파이퍼의 한방울넘치는행복
검은 포플러
손수건과 쥐
심장삽에 대하여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석탄화주
체펠린
뻐꾸기시계의 환지통에 대하여
경비원 카티
빵 도난 사건
초승달마돈나
내 빵과 볼빵
석탄에 대하여
시간은 한없이 제 몸을 늘이고
노란 모래에 대하여
러시아 사람들도 제 길이 있다
전나무에 대하여
10루블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라틴어로 된 비밀
슬래그벽돌
믿음이 담긴 병과 의심이 담긴 병
일광중독에 대하여
우리 작업은 예술
백조가 노래하면
슬래그에 대하여
붉은 포도주색 실크스카프
화학성분들에 대하여
누가 땅을 바꿔놓았나
감자인간
하늘은 아래 땅은 위
권태에 대하여
대리형제
한 줄 글 아래 흰 여백
민콥스키 철사
검은 개들
숟가락만 넣었다 빼다
한때 내 배고픈 천사는 법무사였지
나의 계획
양철키스
일의 경과
하얀 토끼
향수. 마치 그것이 필요하다는 듯
머릿속이 환해지는 순간
지푸라기 같은 경박함
수용소의 행복에 대하여
인간은 산다. 단 한 번만 산다
한 번은 나도 비단길 밟을 날이 오겠지
고요처럼 철저한
무덤덤한 사람
너 빈에 아이 있니
지팡이
공책
나는 여전히 피아노
보물에 대하여

작가 후기

해설 |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
헤르타 뮐러 연보
Author
헤르타 뮐러,박경희
“응축된 시정과 산문의 진솔함으로 소외계층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일어권 문학에서 주변부를 차지하는 소수자이자 동구권에서 망명한 작가로서 적통의 독일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독일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떠나온 조국 루마니아의 독재체제와 독재의 폭압에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사람들, 체제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경직성에 대해 여과없이 그려냄으로써 개인과 사회, 사회와 국가 체제 사이에 놓인 긴장의 역학 관계를 뚜렷이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53년 8월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며 독일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루마니아 바나트 지역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루마니아 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시절부터 목가풍의 사랑이나 자연의 신비를 노래한 시를 썼다. 졸업 후에는 77년부터 79년까지 기계공장의 번역가로 일했는데,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치하에서 비밀경찰의 끄나풀이 되어달라는 요구를 거부해 해고됐다. 해직 후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루마니아 독일계 작가들의 단체에 참여하다가 전업작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온갖 방해와 검열을 겪으면서 15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첫 연작소설 『저지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분석적이고 환상적인 언어로 소수계 독일 민족이 살아가는 시골마을의 숨막힘, 유년시절의 공포를 그려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루마니아 독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에는 루마니아에서 출판활동을 금지당했고, 87년 마침내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로 떠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쓴 작품 『여권』에서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출국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기다림의 연속으로 고통받는 망명 대기자들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망명 후 베를린에 거주하면서는 계속해서 고향 바나트 지역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독재를 비판하는 작품을 써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루마니아 비밀 경찰의 숨막히는 억압과 이로 인한 언어상실의 두려움을 그린 『악마는 거울 안에 있다』(1991), 독재정권 정보부의 감시 하에 있던 여교수를 등장시켜 독재 치하의 공포를 그려낸 『그 여우는 당시 이미 사냥꾼이었다』(1992), 차우세스쿠 독재체제에 살았던 다섯 명의 젊은 루마니아 이야기로 독일내 여러 문학상을 휩쓴 대표작 『초록 자두의 땅』(1994), 우크라이나 강제노역장으로 이송된 17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숨그네』(2009)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등이 있다.
“응축된 시정과 산문의 진솔함으로 소외계층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일어권 문학에서 주변부를 차지하는 소수자이자 동구권에서 망명한 작가로서 적통의 독일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독일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떠나온 조국 루마니아의 독재체제와 독재의 폭압에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사람들, 체제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경직성에 대해 여과없이 그려냄으로써 개인과 사회, 사회와 국가 체제 사이에 놓인 긴장의 역학 관계를 뚜렷이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53년 8월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며 독일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루마니아 바나트 지역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루마니아 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시절부터 목가풍의 사랑이나 자연의 신비를 노래한 시를 썼다. 졸업 후에는 77년부터 79년까지 기계공장의 번역가로 일했는데,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치하에서 비밀경찰의 끄나풀이 되어달라는 요구를 거부해 해고됐다. 해직 후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루마니아 독일계 작가들의 단체에 참여하다가 전업작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온갖 방해와 검열을 겪으면서 15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첫 연작소설 『저지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분석적이고 환상적인 언어로 소수계 독일 민족이 살아가는 시골마을의 숨막힘, 유년시절의 공포를 그려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루마니아 독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에는 루마니아에서 출판활동을 금지당했고, 87년 마침내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로 떠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쓴 작품 『여권』에서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출국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기다림의 연속으로 고통받는 망명 대기자들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망명 후 베를린에 거주하면서는 계속해서 고향 바나트 지역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독재를 비판하는 작품을 써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루마니아 비밀 경찰의 숨막히는 억압과 이로 인한 언어상실의 두려움을 그린 『악마는 거울 안에 있다』(1991), 독재정권 정보부의 감시 하에 있던 여교수를 등장시켜 독재 치하의 공포를 그려낸 『그 여우는 당시 이미 사냥꾼이었다』(1992), 차우세스쿠 독재체제에 살았던 다섯 명의 젊은 루마니아 이야기로 독일내 여러 문학상을 휩쓴 대표작 『초록 자두의 땅』(1994), 우크라이나 강제노역장으로 이송된 17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숨그네』(2009)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