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헬』은 1982년생 작가 롤리타 필이 열일곱 살 때 쓴 첫 소설이다. 풋풋한 문학적 열정과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아름답고도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롤리타 필. 그녀의 문학적 행보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명은 엘라, 별명은 ‘지옥’을 뜻하는 헬. 매일 고급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밤이면 파리의 가장 잘나가는 클럽에서 춤을 추고, 샹젤리제와 몽테뉴 대로의 명품 매장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열여덟 살의 ‘잇 걸’. 하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권태롭고 우울하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진정한 사랑도 없다. 부모 역시 그녀에게 돈만 쥐여줄 뿐, 애정과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술에 취해 바보 같은 짓을 일삼으며 무의미한 생활을 견딘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상대에게 상처만 주는 생활, 서로를 잊지 못한 채 보내는 절망적인 나날들…… 이들의 모습은 차갑기 그지없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과 위안을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초상이다. 롤리타 필은 누구보다 삶을 즐기는 듯하지만 한편으론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에 빠진 채 행복과 사랑, 고통의 의미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내면을 아프게 그려 보인다.
Author
롤리타 필,유정애
나이트클럽과 명품을 좋아하는 파리 부유층 자제를 뜻하는 나피족이자 강렬하고 시니컬한 눈빛을 가진 작가. 1982년 파리 서부 교외의 세브르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회계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처음 시를 쓰며 문학에 눈뜬 그녀는 열일곱 살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과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9,990원』을 읽고 영감을 받아 육 개월만에 첫 소설 『헬』을 완성했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헬』은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2006년 브뤼노 시슈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롤리타 필은 2006년 영화 「UV」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각색하는 등, 현재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버블껌』(2004) 『석양의 도시』(2008) 가 있다.
나이트클럽과 명품을 좋아하는 파리 부유층 자제를 뜻하는 나피족이자 강렬하고 시니컬한 눈빛을 가진 작가. 1982년 파리 서부 교외의 세브르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회계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처음 시를 쓰며 문학에 눈뜬 그녀는 열일곱 살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과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9,990원』을 읽고 영감을 받아 육 개월만에 첫 소설 『헬』을 완성했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헬』은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2006년 브뤼노 시슈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롤리타 필은 2006년 영화 「UV」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각색하는 등, 현재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버블껌』(2004) 『석양의 도시』(2008)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