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봉오리처럼 앙증맞은 동시와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바느질로 새긴 그림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 줍니다. 움츠러져 있던 아기의 감각 하나하나를 꼬물꼬물 깨워 주기에 충분한 시 그림책입니다.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하는 아기를 품에 안고 소리 내어 읊어 주면, 아기는 따뜻한 체온 속에서 읽는 이의 목소리와 눈빛을 느끼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세상과 교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이 노란 빛깔 개나리로 물들었어요. 매서운 바람에 웅크리고 있던 풀과 나무와 새들이 해맞이를 하느라 바빠요. 귀여운 아기도 아장아장 세상 밖으로 나들이를 나와요. 아기는 꽃그늘 아래 고운 꼬까신을 두고 바깥 구경에 푹 빠져 있어요. 그런 아기를 꼬까신은 꽃보다 더 환한 마음으로 가만히 기다려 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