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에세이 『학교의 슬픔』으로 르노도 상을 수상해 명실 공히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인기 작가로 우뚝 선 다니엘 페낙의 대표 소설 ‘말로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기병총 요정』.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매 편당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환상적 리얼리티와 하드보일드의 싸늘한 피비린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다니엘 페낙 표 동화이다.
시리즈 전편에 등장하는 고정 출연자들인 말로센 부족원들의 활약은 『기병총 요정』에서도 계속된다. 작가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수많은 인물들과 복잡하게 얽힌 범죄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나감과 동시에, 소외계층 노인과 빈민의 삶에 대한 열망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곳곳에서 애틋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기병총 요정』에서 드러나는 가족과 성 역할에 대한 도전적 문제 제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현실과 소설, 사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유쾌하고 신랄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리얼리티 판타지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페낙의 문학 세계를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