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그간에 쓴 조선 유학에 대한 메타적 성찰들을 모은 것으로, 자책, 곤혹, 시선, 방법, 대화, 스펙트럼, 지도의 일곱 가지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꼭지는 그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각도에서 조선 유학을 비추어 보여주고 있다.
‘자책’에서는 망국과 근대화를 거치며 단절되어버린 유교 전통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글의 첫머리를 연다. ‘곤혹’은 2003년 11월 하버드 옌칭에서 열렸던 제2회 다산학 국제학술회의에 대한 리뷰로, 지성사적 관점에서 다산이 과연 근대를 지향한 지식인인지를 묻고, 현재적 관점에서 다산의 학문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를 점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정리하고 있다.‘시선’에서는 21세기 유교 전통을 둘러싼 시선의 변화를 보여주고, 앞으로 조선 유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새로운 독법을 모색하고 있다.‘방법’에서는 그렇다면 이 새로운 시대에 유교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대화’에서는 주자학이 노장의 자연과 불교의 초탈과 갈라지는 지점으로서 인간의 우주적 의미와 책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스펙트럼’에서는 온 세상의 부름을 물리치고 저 혼자 도산으로 물러가 은거했던 퇴계와 학문이란 현실의 당무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그 의미를 갖는다는 혁명적인 사고로 조선의 유학을 뒤흔들었던 과격한 실용주의자 최한기의 삶과 학문을 되돌아보고 있다.‘지도’에서는 저자의 관점으로 조선 유학의 유형적 지도를 그려 보이고 있다. 조선 유학이라고 하면 흔히 주자학만을 떠올리지만, 실상 조선 유학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조선 유학에는 양명학, 노장과 불교, 그리고 수입된 서학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기론을 골조로 하여 자유주의자 서경덕에서부터 실용주의자 최한기까지, 조선 유학을 여섯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성향, 현실을 보는 시각, 삶에 대한 태도, 마음의 덕성, 정치적 성향, 직업, 대표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자책
1.조선은 왜 망했는가
곤혹
2.하버드 다산학 국제학술회의
시선
3.21세기, 실학 너머의 유교 아이를
방법
4.동양철학은 왜 이리 어려운가?
대화1
5.인간 조재의 우주적 의미와 책임에 대하여
대화2
6.주자 신학 논고 시론
스펙트럼 1
7.퇴계, 혹은 유교적 은자의 길
스펙트럼 2
8.해강 최한기의 과격한 실용주의
지도
9.조선 유학의 지형도
Author
한형조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불교로 동양학에 입문하여, 일상에서 구원을 모색하는 유학을 공부했다. 다산 정약용의 고전해석학(經學)을 다룬 “주희에서 정약용으로의 철학적 전환”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왔다. 고전을 통해 삶의 길을 배우고, 문명의 비평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동양철학인가』(2000), 『왜 조선유학인가(2008)』, 『조선유학의 거장들(2008)』, 『붓다의 치명적 농담(2011)』, 『허접한 꽃들의 축제』(2011) 등이 있다.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불교로 동양학에 입문하여, 일상에서 구원을 모색하는 유학을 공부했다. 다산 정약용의 고전해석학(經學)을 다룬 “주희에서 정약용으로의 철학적 전환”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왔다. 고전을 통해 삶의 길을 배우고, 문명의 비평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동양철학인가』(2000), 『왜 조선유학인가(2008)』, 『조선유학의 거장들(2008)』, 『붓다의 치명적 농담(2011)』, 『허접한 꽃들의 축제』(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