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북유럽문학을 대표하는 스웨덴 소설가 마이굴 악셀손의 장편소설. 애와 입양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촘촘하게 직조된 미스터리와 신비한 판타지에 녹여내었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이자 마녀 데시레는 친엄마 엘렌이 그녀를 버리고 입양한 세 자매, 크리스티나, 마르가레타, 비르지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데...그러나 세 자매의 삶 역시 처연하기만 하다.
『사월의 마녀』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추리소설 등의 다양한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실은 ‘장애’와 ‘입양’이라는 사회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고통을 네 여자의 인생행로를 통해 풀어낸 한 편의 우화이다. 이 작품에서 사회는 불행하고 연약한 여성들을 끊임없이 ‘정상’의 범주로 끌어내 ‘관리’하고 ‘개선’하려 들지만, 이 체제 안에서는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복지라는 이름의 냉혹한 불행 처리 시스템은 이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사월의 마녀』는 수많은 스웨덴인과 북유럽인 들에게 후기 산업사회 스웨덴의 복지정책을 돌아보게 하며, 무엇이 진정한 복지이고 불행한 개인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적인 복지국가 스웨덴, 그 스웨덴의 복지정책이 정립되기까지의 빛과 그림자가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이 책은 스웨덴 최고 권이 앙두쿠스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