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쿰란 두루마리들 중 사라진 하나를 찾아가며 전개되는 모험과 그로 인해 밝혀지는 기독교의 기원에 관한 소설『쿰란』을 출간하여 큰 화제를 모은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장편소설. 전작 『쿰란』은 사해문서 미스터리를 소재로 예수의 생애를 유대교적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한 역사추리 소설이었다. 이 책 『일곱 방울의 피』는 『쿰란』의 시공간을 더욱 확장하여, 역시 『쿰란』의 주인공들인 아리 코헨과 제인 로저스가 사해문서 중 ‘구리 두루마리’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역동적인 모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쿰란』과 『마지막 부족』(2004)과 함께 ‘쿰란 삼부작’을 이룬다.
이 책은 신비로운 구리 두루마리가 간직하고 있음직한 사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장대하게 풀어가는 역사추리소설이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서기 70년부터 중세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천 년간의 염원과 싸움을 그렸다. 작가는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장면, 로마군에 대항하는 최후의 기지였던 마사다 유적지 일람, 역사적 정설을 뒤엎는 중세 성전기사단의 정체, 하시시를 피우며 암살을 저지른 악명 높은 이슬람 아사신 파에 대한 본격 묘사, 아사신 파와 성전기사단의 밀약과 같은 역사 속 명장면들을 리얼하게 재현해낸다. 장르의 문법에 충실하게 역사추리를 다루는 '아베카시스표' 역사 추리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책을 통해 유대교 혹은 유대문화에 대해 웅숭깊게 다루었다. 쿰란』에서 이미 경건하게 문서를 베껴쓰는 하시드(초정통 유대교인) 필사생의 삶과 정신을 인상 깊게 보여준 바 있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은둔자 에세네인의 삶과 그들의 영적인 문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그녀는 히브리어의 정신성을 소개하여 그네들 문화의 힘을 느끼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