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비페이위의 장편소설 『위미』. 위미, 위슈, 위양. 생존의 극한까지 내몰린 세 소녀, 세 자매의 인생 역정을 통해 그 어떤 작가보다 생생하고 강렬하게 지난 1970년대 중국의 일상 풍경을 되살려낸 소설로, 비페이위에게 두번째 루쉰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비페이위는 위미, 위슈, 위양 세 자매의 힘겨운 삶의 릴레이경주를 통해 고통스러운 운명과 비극적 현실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간의 생존 양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비참하거나 심각하게, 혹은 거칠게 묘사하지 않는다. 비페이위 특유의 여유와 해학성, 탄탄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서사 속에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