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리 니미에의 아홉 번째 소설로, 작가가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메디치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버지와의 화해에 이르는 길고 긴 여정을 담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로제 니미에라는 프랑스 작가로 당대 가장 뛰어난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슬픈 아이의 딸』은 유명 작가 아버지와 역시 작가인 딸이라는 사실만 본다면 딸이 그리는 아버지의 전기쯤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프랑스 문학에서는 신화적 존재였으나 가족들에게는 상처와 고통만을 안겨주었던 로제 니미에, 영웅적 면모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아버지로서의 로제 니미에에 대한 이야기이자, 아버지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떠나는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가족 모두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상처이자 고통이었다. 마리 니미에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릴 때뿐만 아니라 그녀의 일상생활에서도 불쑥불쑥 찾아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실과 대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