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하다가 으하하 웃게 되는 엉뚱한 꼬마의 산책 이야기. 작은 얼굴을 빠끔 내놓은 깜찍한 꼬마 녀석이 숲 속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정해놓은 길은 없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걷는 거지요. 뒷짐을 떡 지고 휘적휘적 나선 길. 그런데 잠깐, 녀석을 지켜보는 눈이 있습니다.
나무 뒤에 숨은 오소리가 군침을 흘리더니 꼬마를 따라나섭니다. 그러나 녀석은 아무것도 몰라요. 여전히 뒷짐을 지고 휘적휘적 걷지요. 그런데 오소리도 모르는 게 있었습니다. 또다른 나무 뒤에 오소리를 잡아먹고 그 다음에 꼬마를 잡아먹을 심산을 하고 있는 여우를요. 여우 뒤에는 늑대, 늑대 뒤에는 큰 곰이 입맛을 다시며 행렬에 합세합니다. 하나씩 둘씩 자꾸만 길어지는 이 으스스한 행렬, 꼬마의 산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