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만 매 편당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갈리마르 출판사의 최고 인기 시리즈, ‘말로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백화점 연쇄폭발사건을 둘러싼 화약 냄새 나는 음모, 여기에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작가의 유머러스한 입담이 어우러져 슬랩스틱처럼 쾌활하게 진행되는 이 독특한 추리소설은 다니엘 페낙이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인정받는 프랑스 최고의 인기작가가 된 까닭을 보여주기에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주인공 뱅자맹 말로센은 백화점 품질관리원으로 일하지만 그의 진짜 직업은 불량품에 항의해오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비굴하고 가련한 모습을 보이며 용서를 구하는 ‘희생양’. 그에게는 책임감 없는 엄마가 버려두고 간,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이 넷이나 있다.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고 늘 사랑에 허우적거리는 루나, 점성술에 빠져 있으며 오빠가 들려주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정자세로 속기하는 테레즈, 똘똘이 스머프의 시니컬 버전 제레미, 밤마다 식인귀 꿈을 꾸는 귀여운 막내 프티 등 말로센 가족의 면면은 범상치 않다. 이들이 벌이는 각종 사건들을 들여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