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이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장승은 생김새만 보면 무섭고 험상궃게 생겼는데요. 하지만 옛날부터 장승은 힘 없는 서민들과 늘 함께하는 친근한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거지가 준 삼백 냥』에 나오는 처녀 역시 장승한테 아버지를 구해 달라고 간절하게 빕니다. 처녀의 효심에 감동받은 장승이 거지로 변해, 세 가지 어려운 일을 해결해 줍니다.
암행어사가 장승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나면서 세 가지 사건을 겪게 됩니다. 다 알고 있었던 듯 대뜸 들어가는 양반 댁에는 어려움이 하나씩 있습니다. 그것을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해결해 주고는 백 냥을 받아 냅니다. 그렇게 세 번, 사건을 해결해 주고는 삼백 냥을 모아 두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맛을 더해 가면서 이야기를 쉽게 기억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또한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 글맛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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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들려고, 어린 시절 뒷동산에서 신 나게 뛰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가 생겨난 이야기』『과학자랑 놀자』『재주꾼 삼총사』『꿈꾸는 도자기』『오백 년 숨결 너머 사라진 백제 왕성』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