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앞에 놓인 동양의 여러 경전들은 사상과 이념이 너무 심오(深奧)하고 난해(難解)하여 그것을 현실성에 맞게 적용하고 쉽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각 경전들이 갖고 있는 본뜻과 거의 가깝게 접근하려고 늘 글 쓰는 고삐를 늦추어 보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난점에서 동양사상의 광범위한 철학사상들을 나름대로 개괄하고 정리한 끝에 결국 장과 편을 나누어 합본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필자는 독자들과 서로 공감대를 이루면서 뛰어난 표현력을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어를 현대어로 그리고 문어(文語)를 구어(口語)로 옮기는 과정에서 번역상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필자는 워낙 우직한 성격이라 한번 마음먹으면 꼭 해내야겠다는 고집 때문에 강의노트를 편과 장으로 분류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무언의 회초리로 필자 자신을 깨우쳐 주는 것 같았다. 이 점을 계기로 하여 독자 여러분께 보다 한 단계 더 고양해 갈 것을 약속드린다. 필자는 제현님들의 인용문이나 주석을 활용함에서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알린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叱責)과 비정(批正)으로 항상 지도편달을 바랄 뿐이다. 사실 이 책에 실린 글이 정통한 논문처럼 완벽한 체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동양철학사상을 두루 실었다는 점에서 사상의 기초를 정립하고 이해해 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