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루카치의 이론을 한참 낡은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지향점 없는 무한탈주와 끝없는 위계해체를 통해 현실의 부단한 변화를 모색하는 포스트담론에서도 억압에 대한 일정한 저항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지만, 저항의 방법이 기존질서의 유지를 묵인하는 데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정으로 체제적 억압을 극복하고 휴머니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순들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인식하고 억압에 맞서라는, 심지어 해방을 표방하는 당의 반민주성에도 저항하라는 루카치의 요구는 아직도 충분히 주목을 끈다고 말할 수 있다. 루카치의 문학론과 예술론을 중심으로 루카치 이론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