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영지는 엄마와 잠시 떨어져 할머니랑 살고 있습니다. 언니 오빠도, 동생도 없이 혼자인 영지는 강아지를 키우는 학교 친구들이 못내 부럽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집으로 찾아오는 뚱뚱한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얼떨결에 영지는 친구들과 소꿉놀이하는 데 강아지 대신 뚱보 고양이를 데려가고, ‘요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밥까지 거르려 했던 영지를 보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똥도 치우고 밥도 주겠다며 할머니를 조르는 영지, 자기만 강아지가 없는 게 속상해서 뚱보 고양이를 억지로 안고 가는 영지 등, 영지의 행동 하나하나에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런 간절함을 요무는 안 것일까요? 어느 날 밤, 고양이 요무가 방문 앞까지 찾아옵니다. “백 년 묵은 요물”이라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영지는 요무가 백 살 먹은 고양이라고 믿고, 아픈 할머니를 걱정하며 요무에게 속마음을 꺼내 놓습니다. 어느새 요무는 그냥 이름 없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요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영지와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는 요무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서 일상을 함께하며 서로 의지하는 반려동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정감 넘치게 펼쳐집니다. 조금은 능청맞아 보이고, 어찌 보면 정말 요물 같은 고양이의 다양한 몸짓과 표정을 보는 재미도 이 책 안에 가득합니다.
Author
남근영,최미란
학창 시절, 일본의 그림 작가 요시토모 나라와 이와사키 치히로를 참 좋아했다. 그 영향으로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했다. 고민도 생각도 많은 어른이 된 후에도 그림책으로부터 항상 따뜻한 위로를 받아, 작가를 꿈꾸었다. 무거운 교훈 없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를 썼다.
학창 시절, 일본의 그림 작가 요시토모 나라와 이와사키 치히로를 참 좋아했다. 그 영향으로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했다. 고민도 생각도 많은 어른이 된 후에도 그림책으로부터 항상 따뜻한 위로를 받아, 작가를 꿈꾸었다. 무거운 교훈 없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