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마음속에 지침을 쌓아 주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매개는 바로 옛이야기이다. 옛이야기가 담고 있는 도덕적인 교훈은 그것이 오랜 시간 거듭되어 읽히도록 쉽게 바래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옛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검증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러한 옛이야기들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은 나날이 첨단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옛이야기는 여전히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테마이다.
배고픈 사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사자 싱암의 행동에 웃음이 나면서도‘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합당한 노동을 해야 한다. 꾀를 부리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매우 평범하면서도 진실 된 교훈을 얻게 된다. 이 이야기에는 특별히 나쁜 주인공도 없고, 억지스러운 권선징악도 없지만, 교훈만은 충분히 전달된다. 생기가 넘치는 독특한 그림 역시 옛이야기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단순하지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자 싱암과 동물들, 정성껏 하나하나 그려진 풀들, 쓱쓱 그려진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다른 동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옛이야기에 독특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