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소년은 머리에 있는 동전만한 흉터 때문에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한쪽 눈이 어두운 할머니는 그런 손자를 위해 예쁜 털모자를 짜주지만, 친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모자를 벗겨서 다시 놀린다. 어렴풋이 자신의 상처가 할머니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주인공은 할머니에게 심술을 부리고, 아버지는 주인공이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을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시켜 주시던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한쪽 눈을 잃었고, 주인공은 상처만 나고 무사했다는 이야기였다. 다음날 친구들은 다시 주인공의 모자를 빼앗아 나무 위로 던져버리는데, 주인공은 모자를 돌려 달라며 친구들과 맞서 싸우는데……
밝고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목탄선 위로 번지는 맑은 수채화, 글보다 먼저 말을 거는 그림뿐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착한 이야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