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웨인이 죽고 과거 초대 로빈이자, 나이트윙이었던 딕 그레이슨은 배트맨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배트맨으로서 첫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새로운 로빈과 함께. 하지만 새 로빈은 범죄 집단에서 자란 범상치 않은 반항아,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한 딕 그레이슨을 평가하는 태도로 대할 수밖에 없고, 딕 그레이슨 역시 데미안의 허세에 찬 태도가 마뜩지 않다. 멀어진 두 사람이 방황하는 사이 고담 시에 범죄자를 직접 처벌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경단이 등장하고, 이에 강력 대응하려는 범죄 집단의 살벌한 모의가 시작된다…!
『배트맨 & 로빈』 시리즈의 첫 번째 단행본인 이 작품은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 배트맨, 즉 브루스 웨인이 목숨을 잃자 나이트윙으로 활동하던 초대 로빈 '딕 그레이슨'이 배트맨이 되고, 브루스 웨인의 아들인 '데미안 웨인'이 로빈이 되어 범죄와 맞서는 콤비의 이야기를 그려 냈다.
당초 브루스 웨인이 아닌 인물이 배트맨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의 반발을 샀으나, 작품이 공개된 후 로빈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 배트맨 역에 있어 적임자라고 볼 수 있는 '딕 그레이슨'과 천방지축 10세 '데미안 웨인' 두 주인공이 좋은 짝을 이루어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초보 배트맨과, 허세로 똘똘 뭉친 꼬마 로빈. 이제 막 태어난 이 개성 강한 콤비는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며 싸우는 등 서툰 면이 있지만 의를 행하려는 열망만큼은 원조 배트맨 못지않다. 각자의 역할에 적응해 나가는 두 주인공에 걸맞게 빌런 역시 색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로 시작하는 시리즈인 만큼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와 호쾌한 액션이 인상적인 작품이며, 권말에 수록된 전설적 작가 그랜트 모리슨의 창작 과정을 담은 글 또한 특별한 볼거리이다.
『배트맨 & 로빈』 #1-6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