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 데드풀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조금 특별하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그 특유의 똘끼(?)가 다소 귀엽게 포장되고 있지만 데드풀은 본질적으로 잔혹한 암살자이다. 그렇다고 빌런은 아니다. 선과 악의 잣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동하는 안티 히어로이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멈추지 않는 마블 최고의 떠버리. 그리고 결코 죽지 않는 재생 능력 덕분에 데드풀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세상을 향해 진지하게 칼을 겨누면 어떻게 될까? 말 그대로 마블 유니버스 전체를 향해서 말이다. 사이코 맨의 섣부른 치료로 인해 다중 인격이던 데드풀에겐 오로지 하나의 목소리만 남게 되고… 이 소리를 따라 그는 그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걷는다. 그리고 《데드풀의 마블 유니버스 죽이기》라는 제목 그대로 데드풀이 모든 것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