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여러 가지 모양의 집을 구경하고
다양한 환경을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 보는 책!
창문 밖으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집(칠레의 팔라피토), 동굴 속에 부족한 것 없이 모두 갖추고 사는 집(에스파냐의 동굴 집), 이사할 때도 째로 들고 가는 집(몽골의 유르트) 등,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세계 어딘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집 15가지를 만나 봅니다. 아주 옛날에 지어진 집도 있고 최근에 생긴 집도 있지만, 모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곳들이에요.
『여기가 우리 집이라면』은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의 집들을 둘러보는 재미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은 책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같은 지구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이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무척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다양한 모양의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여기가 우리 집이라면’이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내가 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이 됩니다. ‘집’이라는 매개를 통해 지구 이편 혹은 저편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곳곳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하는 지구촌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유익함일 것입니다.
책장마다 종이를 오려 붙인 페이퍼 콜라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종이 특유의 입체감을 살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오려 낸 그림들과 아름다운 채색이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어요. 창살 사이로 보이는 집 안 모습이나 커튼의 주름, 지붕 위에 쌓인 눈이나 대리석의 질감, 자그마한 소품들까지 빼놓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흥미와 이해, 재미를 돋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