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해 온 「네버랜드 옛이야기」 시리즈 28번 『쥐 둔갑 타령』. 대부분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쥐는 나약하고 보호해 주어야 할 대상이지만, 『쥐 둔갑 타령의 쥐는 자신을 키워 준 주인공을 오히려 곤경에 빠뜨립니다. 주인공인 서 첨지 영감이 손톱 발톱 주며 키웠는데, 어느 날 서 첨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둔갑해 사랑방을 꿰차고 진짜를 내쫓으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황당한 사건 자체만으로도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통쾌함을 주지요.
또한 있는 행세깨나 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서민들의 신명 난 옛이야기 한 편으로 볼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쥐가 손톱 발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하다니,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여기서 불가능이 가능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읽어 낸다면, 옛이야기의 풍요로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