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내의 집단 따돌림을 섬세히 그려 내며, 기성세대의 차별 의식과 사회적 편견으로까지 문제의식의 폭을 넓혀 간 청소년 소설이다. 성인이 된 화자가 5학년 한 학기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1인칭 시점으로, 5학년 때 당시의 주인공의 심리를 세세히 묘사함과 동시에,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어른의 시점에서 짚어 나간다. 이사 와서 처음으로 사귄 소중한 친구를 위해 가즈야가 차별에 맞서 평화롭게 벌이는 통쾌한 한판 승부를 담고 있다.
주인공들이 집단 따돌림의 실질적 주범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아이들이 맞서야 할 집단은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가진 차별 의식임을 깨닫는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집단 따돌림의 잘못을 아이들에게 모두 돌리지 않고, 어른들의 편견과 사회적 차별에 책임을 더 둔다. 집단 따돌림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 눈앞에 날아오는 주먹도 마다하지 않은 주인공의 용기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우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전학을 온 5학년 가즈야는 이웃집에 사는 친구 유키히로와 나오미가 자신과 같은 반이라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런데 이 두 친구가 반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즈야는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따돌림을 받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려 하자, 곧이어 가즈야에게 똑같은 무시와 폭력이 가해진다. 보다 못한 유키히로와 나오미는 학교에서는 자신들을 모른 척하라고, 학교 밖에서만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가즈야의 갈등과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가즈야도 학교에서는 거짓으로나마 집단 따돌림에 동참해야 할까, 자신이 이 친구들을 따돌려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란 없는 걸까, 가즈야가 싸워야 할 상대는 유키히로와 나오미를 따돌리는 같은 반 친구들일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Author
구마가이 다쓰야,권남희
1958년 일본 센다이에서 태어났다. 중학교에서 8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보험업을 거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전거 타기가 취미로, 아내와 함께 자전거로 홋카이도를 일주하기도 했다. 1997년 『우엔카무이의 손톱』으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2000년 『표박의 어금니』로 제19회 아사다 지로 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해후의 숲』으로 제17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과 제131회 나오키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신출내기 안도 선생』, 『영결의 숲』 들이 있다.
1958년 일본 센다이에서 태어났다. 중학교에서 8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보험업을 거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전거 타기가 취미로, 아내와 함께 자전거로 홋카이도를 일주하기도 했다. 1997년 『우엔카무이의 손톱』으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2000년 『표박의 어금니』로 제19회 아사다 지로 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해후의 숲』으로 제17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과 제131회 나오키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신출내기 안도 선생』, 『영결의 숲』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