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강가에서 건져온 감이 흰 강아지로 변하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정성껏 키운다. 강아지가 자란 어느 날, 할아버지는 흰 개 덕분에 보물을 얻게 된다. 하지만 욕심내어 흰 개를 빌려간 옆집 할아버지는 보물을 얻지 못하자 죽인다. 흰 개를 묻은 곳에서 자라난 나무로 만든 절구에서 보물이 나오자 옆집 할아버지는 또 절구를 빌려 가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또 불에 태워 버린다. 할아버지는 남은 재를 고이 싸서 집으로 돌아오고, 바람결에 날린 재는 마른 벚나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착한 할아버지와 욕심 많은 옆집 할아버지의 대조적 구도가 재미를 주는 일본의 옛이야기.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알콩달콩한 그림 속에 녹여 냈다. 벚꽃이 흩날리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느낌과 신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흰 개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비단 천에 채색했다. 일본의 역사와 복식에 대해 연구하여 보다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