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인지를 잊지 않으려는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버드(bud)는 영어로 꽃봉오리, 꽃눈이나 잎눈과 같은 식물의 눈을 뜻하고, 버디(buddy)는 동료나 친구, 혹은 ‘여보게’와 같은 가벼운 호칭으로 쓰인다. 단어 뜻만 봐도 훤히 보이듯이, 버드는 창창한 앞날을 꽃피울 희망이자 주위의 관심을 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가진 반면, 버디는 친한 척하기에 좋을 만큼의 얄팍한 다정함, 대충 친한 정도의 가벼운 사이를 암시하는 성의 없는 단어다. 그래서 버드는 엄마가 신신당부한 대로, 그 누구도 자신을 대충 ‘버디’라고 부르게 놔두지 못한다.
이렇게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는 자신의 이름을 꿋꿋이 지켜 나가는 ‘버드’라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존엄한, 소중한 존재라는 불변의 진리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이 자아 낸 특정 사람들의 억울하고 고된 역사를 폭로하고,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그들의 슬픔과 용기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