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비옷에 노란 장화를 신은 아이. 조금만 더 있다가는 크게 울음을 터뜨릴 표정을 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다시 이 아이가 한 살 된 강아지 '해피를 찾는다는 종이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입을 쭈욱 내밀고 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아이가 바로 조금 있으면, '길 잃은' 아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2,500~3,000명의 아동이 미아로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대부분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부모를 잃은 아이나,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기에 틀림없다. 하나는 오빠가 자기를 '지저분한 장화'라고 놀리는 것에 화가 나서, 화장실에 따라가지 않았다가 길을 잃고 만다. 어디선가 나타난 개구리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뒤쫓다가 그만 낯선 아프리카 토속품 가게까지 이르게 된 하나는 그제야 자기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게의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이것 저것 물어보지만,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가게 안에 놓인 물건들도 너무 낯설고, 무서운 생각만 든다. 급기야 하나의 울음보가 터졌고, 가게 안은 온통 물바다가 되어 떠다녔다.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 개구리와 함께 …
지저분한 장화에 적힌 전화번호를 찾아내는 아주머니가 코를 움켜쥔 모습이나, 좀 전의 두려움은 온데 간데 없고, 다시 개구리 잡기에 열중하는 천진난만한 하나의 표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개구리 한 마리 때문에, 미아가 된 하나의 웃지 못할 해피엔딩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