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열심히 사는데 우리는 왜 더 고단하고, 가난해져만 가는가.
짙은 어둠 속 살아 숨 쉬는 가족애와 자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다.
“문득 앞으로의 삶이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더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토록 고생한 결과가 겨우 이거란 말인가.”
가장 팡취안의 아침은 그 누구보다 빠르다. 폐지를 줍는 노인이나 환경미화원조차 나오지 않은 새벽녘 거리로 우유를 들고 나선다. 우유 배달이 끝나면 신문을 돌리러 나선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침을 해 먹고, 아이들을 돌본다. 일을 두 개나 하지만 도시에서의 생활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 그래서 가끔은 지인인 아훙 아저씨의 요청으로 절에서 공반 일도 한다. 수계는 받지 않았지만 머리를 밀고 승려인 척 불사에 참여해서 얻는 돈이 적지 않다. 오후에는 불법 삼륜차를 몰고 영업에 나선다. 그렇게 남들보다 배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수중에 남은 돈이라고는 동전 몇 푼이 전부다. 새벽녘 길거리와 같이 어두운 인생은 한 걸음 앞조차 보이지 않는다.
팡취안의 지치고 고된 삶에서 버팀목은 오로지 가족뿐이다. 아니, 가족일 것이라 믿는다. 그 가족을 위해 그는 스님이 되고, 그 삶에 적응하면서 적성을 발견한다. 불경을 외면서 좌선하는 생활에 진심으로 빠져들면서 자신의 불안과 고뇌를 털고 자아를 찾는 경험까지 얻으며 ‘진짜 승려’가 되기 위해 출가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오로지 가족만을 알고, 가족을 위해서 선택한 길, 그 길에 끝에는 가족을 버려야 한다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작품 속 팡취안이라는 인물은 현대인의 ‘또 다른 나’다. 그가 겪는 모든 과정은 대부분, 허무맹랑한 이야기 없이 지독히 사실적이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녹아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은 내면의 무언가를 찔린 듯한, 뜻 모를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새벽녘에 홀로 우는 그 조용한 슬픔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Author
장지,차혜정
소설가. 런민문학신인상(人民文學新人?)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런민문학(人民文學)」 등에 100만 자에 육박하는 소설을 발표했다. 2016년 장편 신작 『출가(出家)』가 발표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더우반(豆瓣) 2016의 10대 중국문학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었고,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현실성 높은 작품을 써내려가는 저자는 특히 인간이 보이는 희로애락 속 진짜 감정을 찾는 고도의 날카로움을 통해, 고단한 일상에도 살아 숨 쉬는 가족애와 자아 성찰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문장으로 나타낸다.
2017년 5월, 『출가(出家)』로 제1회 징둥문학상(京東文學?) 신예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위리화청년문학상(於梨華?年文學?), 저장성청년문학지성상(浙江省?年文學之星?) 등을 수상했다.
소설가. 런민문학신인상(人民文學新人?)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런민문학(人民文學)」 등에 100만 자에 육박하는 소설을 발표했다. 2016년 장편 신작 『출가(出家)』가 발표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더우반(豆瓣) 2016의 10대 중국문학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었고,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현실성 높은 작품을 써내려가는 저자는 특히 인간이 보이는 희로애락 속 진짜 감정을 찾는 고도의 날카로움을 통해, 고단한 일상에도 살아 숨 쉬는 가족애와 자아 성찰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문장으로 나타낸다.
2017년 5월, 『출가(出家)』로 제1회 징둥문학상(京東文學?) 신예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위리화청년문학상(於梨華?年文學?), 저장성청년문학지성상(浙江省?年文學之星?)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