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선악관의 독특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선에 있어서 마음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악)이 공空하다고 보는 것이다. 선에 대한 마음의 역할과 관련하여 불교는 세계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듯이, 선 또한 마음의 문제라고 본다. 선이 주관적인 것이며 그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마음의 문제인 것이 아니라, 도덕의 발생, 도덕의 실천, 그리고 도덕의 완성의 중심이 마음에 있다는 의미에서 선은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러이러한 일은 선행이고 이러이러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의 절대적인 기준이나 고정관념에 우리는 묶여 있는 것이 아닌지를 돌아보고,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고 마음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선악을 넘어서
선의 능력으로서의 마음
선의 원천으로서의 무탐진치/심청정
선의 표현으로서의 업
선의 구체적 실천지침으로서의 역지사지와 자리이타
선의 구현체로서 ‘선한 성품’
선의 공성: 선악에 대한 집착을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