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해설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고전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히 해설하는 것으로, 그 고전에 대한 일종의 안내 교과서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지금의 시선에서 그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짚어가며 새로운 고전 읽기를 시도하는, ‘다시 쓰는 고전’이다. 『회남자 ― 고대 집단지성의 향연』은 후자에 속한다.
『회남자』는 중국의 한漢나라 무제 시절, 회남왕 유안이 3천여 명의 지식인들을 불러 모아, 당시까지 중국에 전해지던 온갖 지식을 정리한 책이다. 유교 경학으로 나라의 정신이 하나로 강제 통일되던 시기에, 자유로운 정신의 발현을 꿈꾼 이들의 소망이 담긴 책이다.
Contents
1부 『회남자』의 탄생
1장 고대 집단지성과 만남
동아시아는 유교문화권인가? 16
유교 근본주의의 문제
집단의식과 집단지성
『회남자』의 시대
고대 집단지성의 발현
권력과 지식의 결탁, ‘집단의식’을 향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