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의 종교 체험을 신비주의의 개념을 통해 분석하여 동학이 지닌 독특하고 창조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책.
이 책에서 저자는 동학 역시 여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창시자의 개인적인 종교 체험이 자연스럽게 제도 종교로 발전된 것이라는 기존 연구의 전제를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수운이 상제(上帝)에 대해 표한 두려움과 불만, 의심과 당혹감을 설명할 길이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동경대전』, 『도원기서』, 『용담유사』 등 동학 1차 문헌들을 폭넓게 인용하면서, 수운의 종교 체험이 신비주의 개념을 활용해 적절히 분석될 수 있음을 보인다. 나아가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가 발전시켜 온 종교 체험의 연구 방법론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운의 종교 체험을 재구성·유형화함으로써 ‘독특한 지고 존재 개념’, ‘이원적 관계에 대한 예민성’, ‘자연스러운 드러남의 수행’, ‘적극적인 사회 참여적 윤리관’, ‘불연기연(不然其然)과 소진되지 않는 존재의 경이로움’이라는 동학의 독특하고도 창조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Contents
머리말 | 수운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동학, 그리고 신비주의
I. 서론: 수운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
II.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
1.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2.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
3. 동학은 신비주의인가?
III. 수운 종교 체험의 유형과 해석
1. 문제 제기
2. 수운 종교 체험의 유형과 전개 과정
1) 이원성의 체험: 상제와의 첫 만남
2) 천사문답의 전개와 상제의 권위 수용
3) 오심즉여심 체험
4) 수운 종교 체험의 전개 과정
3. 비교종교학과 수운 종교 체험의 해석
1) 종교학의 종교 체험 연구와 수운의 체험 유형
2) 체험과 해석 틀의 상호 관계에서 바라본 수운의 종교 체험
IV. 수운 종교 체험의 의미
1) 독특한 지고 존재 개념
2) 이원적 관계에 대한 예민성
3) 자연스러운 드러남의 수행
4) 적극적인 사회 참여적 윤리관
5) 불연기연(不然其然)과 소진되지 않는 존재의 경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