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의 국가지도자 이순신

이순신은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 사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마다 대외로부터 주기적으로 오는 충격에 취약함을 경험하고 있다. 더욱이 1990년대 세계화시대 이후 국가 간 무역장벽이 급속도로 허물어졌을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한 국가의 위기는 다른 나라로 쉽게 전이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FTA를 시발로 유럽, 호주와 캐나다 등등과 FTA를 체결하였으며, 중국, 일본, 인도 등과 FTA를 협상하고 있다. 가히 이 시대를 500년 전에 시작된 ‘대항해시대(Era das Grandes Navegacoes)’에 비견할 정도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고 있는 시대의 고정관념이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엄청난 변화가 급격하게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16세기에 일어난 ‘대항해시대’의 국제적 변화에 둔감했기에 위험의 징후에 눈을 감았으며, 그 결과가 임진왜란이 아니었던가? 글로벌 자본주의로 인해 시장은 넓어졌고 새롭게 도약할 기회도 찾아왔지만 국가와 개인의 안정성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도도하게 밀려오는 21세기 대항해시대의 세계사적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단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