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의 월경'은 단순히 지리적인 월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월경까지 포함된다. 지금까지의 아방가르드 이론서들은 서구의 예술사 내에서 아방가르드의 태동, 전개, 의의를 살피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그와는 다른 동아시아에서의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 서구 예술사 내에서 아방가르드는 미적 경험이나 예술의 자율성 측면에서 정초 되어 옴에 따라 현실과의 접점 없이 역사적 의의를 상실한 예술로서 받아들여져 왔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1930년부터 1970년까지의 폭넓은 문학 텍스트나 잡지, 번역물, 영화,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변용과 월경을 해온 아방가르드의 범주를 충분히 실증해 주고 있다.
Contents
저자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서장 도발하는 이념
1. 1930년 월경의 ‘기원’으로
2. 아방가르드 연구의 현재
3. 변용과 월경의 정치학
4. ‘전위’와 ‘아방가르드’의 틈새에서
제1부 “avantgarde”의 일본상륙
제1장 “vanguard”와 “avantgarde”와의 조우
1. ‘전위와 대중’의 변용
2. 대항책으로서의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ギャルド)’
3. ‘두 개의 전위’의 침투
4. 한층 더한 분열―첨예, 첨단, 모던
제2장 예술가들의 포위망
1.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 예술가의 새로운 시작
2. 초현실주의의 시대
3. 신천지로서의 만주
4. ‘아방가르드(アヴァンガルド)’와 공산주의
제2부 전쟁과 ‘전위’의 지정학
제3장 ‘동양’의 연대―이이지마 타다시와 헝가리
1. 전중(戰中)에서 전전(戰前)으로
2. ‘전위영화비평가’와 〈13인 구락부〉
3. 근대미와 야만미
4. 동양 민족의 연대
5. 이그조티시즘의 저편
제4장 전쟁과 혁명의 모던 도시―군지 지로우마사와 하얼빈
1. 어느 오리엔트의 이야기
2. 동양의 파리
3. 시선의 정치학
4. 연애소설에서 ‘사변’의 정보로
5. 교착하는 ‘서’와 ‘동’
제5장 여행자, 관찰자, 번역자―이토 세이와 『멕시코의 아침』
1. 이토 세이/로렌스, 만주/멕시코
2. 이상(理想)의 대륙 개척
3. 그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될 수 없는 사람들
4. 우리들의 의식의 죽음
제3부 부흥과 미학의 재발견
제6장 복원자의 정열―오카모토 타로의 화문집 『아방가르드』
1. 청춘의 환상
2. ‘아방가르드’의 정신
3. 선구자의 이야기
4. 오리엔트의 노스탤지어
5. 반복되는 기억
제7장 미학의 정치화―하나다 기요테루와 ‘아방가르드 예술’
1. 아방가르드의 미학/정치학
2. 전후 폐허의 풍경
3. ‘흑인예술’과의 거리
4. 고도성장의 대중
제8장 고향을 창조하는 귀환자
1. 창조의 모멘트
2. 개미에서 군중으로―‘만주국’ 붕괴 후의 중국인
3. 초현실주의의 현실인식
4. 미완성 작가의 변모
제9장 고도성장기의 ‘아방가르드’―소설 『모래의 여자』와 아베 코보
1. 아포리아로서의 아베 코보
2. 정치적 전위의 쇠퇴
3. 매개자의 이야기
4. ‘아방가르드’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