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프랑스 작가 중 삶의 밀도와 문학적 밀도를 동시에 성취한 이로 인정받는 샤를 쥘리에. 그는 뒤늦게 문단에 들어서서 55세에 자전적 성장소설 《눈뜰 무렵》으로 세상에 알려진 후, 많은 중단편과 희곡, 시, 미술평론 등을 써왔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은 현재 7권까지 간행된 그의 《일기》연작이다. 27세 때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써오고 있는 일기 중에서 이 책 《일기: 흰 구름 길게 드리운 나라에서》는 2004년 약 5개월 동안 뉴질랜드 초대작가로 머무르던 시기의 기록을 담았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노년의 결코 무덤덤해지지 않은 시선으로 뉴질랜드의 풍광,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책읽기와 작가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김지하 시집 《화개(花開)》를 샤를 쥘리에와 함께 프랑스어로 번역했던 최권행 교수(서울대 불문과)가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