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실의』는 1583년 명나라 말기에 중국으로 온 이탈리아 태생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중국 선비와 서양 선비, 즉 자신과의 대화 형식을 빌어 저술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명나라 말 관료이며 대학자인 서광계나 이지조 등을 천주교도로 개종시키는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서학을 성립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일찍이 이수광이 이 책을 소개한 바 있으며, 이후 조선의 지식인 중에는 이 책을 통하여 천주교를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본 번역판은 지금까지 나온 판본을 비교하여 원전 비평을 했을뿐더러 불어판과 영어판을 구해 살펴보면서 가능한한 원본에 가까운 직역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