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실재론을 넘어서서

참, 의미, 이론적 대상 등을 둘러싼 실재론적 해석과 반실재론적 해석의 대립 구도 사이 제3의 길이 있음을 지적하고 그 길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퍼트남과 데이빗슨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주관과 객관의 관계에 대한 뿌리깊은 관점과 전제를 극복하여 실재론-반실재론의 대립 구도를 와해시키는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3의 길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앎과 바깥 세계 사이의 지나치게 멀어져 버린 거리를 다시 좁히고, 우리와 세계의 매개 없는 접촉을 재확립하려는 시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다듬어 출간된 이 책은 기존의 의미에 대한 인식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장구한 대립에 새로운 시각을 수혈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