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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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7/20
Pages/Weight/Size 135*190*30mm
ISBN 9788950996697
Categories 사회 정치 > 여성/젠더
Description
집사람, 남성 아내, 시시한 일상을 살아내는 시민…
삶을 반짝이게 하는 남성 페미니스트 연대기

조한혜정 교수, 김현 시인 추천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남성 페미니스트의 고백록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저자 서한영교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페미니즘을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으며, 삶의 작은 단위부터 구체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일에 대해 풀어간 책이다. 시적 언어에 경도된 문학지망생이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하고,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우며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로 변화하기까지, 그는 자기 안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갔다.

너무나 확실했던 남성의 세계가 점점 불확실해져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의 언어에 자주 불끈거리게 되면서, 편하게 살았던 세계를 뒤집고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간 저자의 고백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동시에 여성과 두루두루 우정을 나누며 언어의 미세한 오류들을 점검하기 시작한 남성 페미니스트의 성장기가 담겨 있고, 수유하는 애인의 곁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한철을 보낸 사랑의 기록, 속싸개 위에 아이를 눕히고 최상의 섬세함을 다해 자장가를 불러준 육아 일기가 시인의 섬세한 언어로 그려져 있다.

저자는 그의 어머니, 이모, 친구와 동료 중 절반인 여성들과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해야만 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오류를 끌어안은 채, 정체성으로서의 격렬한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과제와 책임을 떠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애썼다. 첫 번째 사람을 지키고 선 두 번째 사람으로서.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출산 후 침대에 누워 회복하고 있는 아내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젖을 먹다 잠에 든 아가의 귀밑머리를 잊지 않기 위해, 썼다. 기도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을 위해 썼다. 몸에 열이 펄펄 끓는 아가 머리맡에서, 먹은 걸 모두 게우고 있는 아내를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썼다. 이 기록의 혈관 속에 기억의 혈액이 떠돌고, 기도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_프롤로그
Contents
프롤로그 우와, 의 세계 008

1부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나의 페미니스트 연대기 013
여인, 미인, 연인 그리고 애인 026
애인은 시각장/애인이에요 037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045
불안의 떨림에서 설렘의 떨림으로 049

2부 집사람

처음 심장 055
너로 인해 우리는 마법에 걸렸단다 057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기 059
저는 잔액 부족 하우스의 집사람입니다 065
지구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내게 될 너를 위해 068
술과 담배를 끊었다 070
어떤 파괴 - 독박육아 072
곁에 있어 076
만삭 079
해달 081
초유 083
분홍의 시간 085
언어의 경계에서 덜컹거리며 말하기 091
처음 해본 연습 094
야만의 육아법 096
육아휴직 102
남편 104

3부 아버지

이응 107
수유 109
울음과 노래가 있어 112
새끼들, 생명의 질감 114
새벽 쪽잠 116
쮸쮸 연결고리 119
어머니와 어머니들 120
100일, 호랑이와 곰의 시간에 관하여 123
엄마라는 어마어마한 126
가사노동 분할의 어려움 128
토요일 밤의 집사람 회의 134
짐승처럼 사랑하기 138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140
아버지는 어땠을까? 143
위대한 유산 148
남편, 그 인간, 이 새끼 151
어떤 싸움의 기록 153
엄마에게 젖이 있다면 아빠에게는 품이 있다 156
언어의 기원전, 옹알이 159
‘돌보다’의 지층 161
아이가 퀴어라면 164
은근히 미지근하고 조심스러운 연민의 시선들 167
동반자 1인 170
문턱에 걸린 유아차와 휠체어 173
어린이집 신청 176
우리 서로 처음 생일 179

4부 순간일지 영원일지 181

5부 남성 아내


나의 자주색 원피스 215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218
애인은 헐벗고 다닌다 220
공공 수유 223
아빠는 페미니스트 226
살림과 비트 228
농부님이 길러주셨지요 231
담요 농사 234
걸레질하는 무릎 236
삶을 반짝이게 하는 일 238
돈 벌어야지에서 돌봐야지로 240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아빠 242
나 차상위계층 247
또 이사 249
빨간모자 해병대 할아버지 253
맘충이라고 했다 256
지옥에서 온 날씨 260
한계를 다루는 기예, 육아 요가 264
슬로 슬로 ㅋㅋ 268
나에게 들려주려 했지 271
마이너스 엄마들 274
낱말 연습 277
완모파티 280

6부 바다를 건너려는 나비들처럼

두 번째 페미니스트 285
자본주의 비무장지대 293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 300
감은 눈 위로 내리는 사랑을 위하여 305
에필로그 감히, 의 세계 307
추천사 ‘자본주의 비무장지대’를 만들고 있는 시인의 기도 309
Author
서한영교
시민, 시인, 그리고 두 번째 페미니스트.

간디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대안교육활동가이자 하청문필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2018년 〈동시마중〉 51호 신인추천으로 등단했고, 쓴 책으로는 『붕어빵과 개구멍』이 있다.

고교시절 페미니즘에 입문한 뒤로 시민으로서 눈을 떴다.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선언 앞에서 늘 망설였지만,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페미니즘이었다. 페미니즘은 남성-이성애-비장애인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억압해야 했던 그 안의 수많은 타자들(여성, LGBTQ,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했다.

아이를 돌보면서 시인으로서 눈을 떴다. 세계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아이를 돌보며 생명의 질감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살림을 돌보고, 일상을 돌보고, 생명을 돌보면서 작고 시시한 것들을 돌본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나가며, '돌보다'라는 말을 끝끝내 지켜내는 시인이 되고자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 앞에 망설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오류를 끌어안은 채 그는 정체성으로서의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과제와 책임을 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민, 시인, 그리고 두 번째 페미니스트.

간디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대안교육활동가이자 하청문필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2018년 〈동시마중〉 51호 신인추천으로 등단했고, 쓴 책으로는 『붕어빵과 개구멍』이 있다.

고교시절 페미니즘에 입문한 뒤로 시민으로서 눈을 떴다.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선언 앞에서 늘 망설였지만,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페미니즘이었다. 페미니즘은 남성-이성애-비장애인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억압해야 했던 그 안의 수많은 타자들(여성, LGBTQ,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했다.

아이를 돌보면서 시인으로서 눈을 떴다. 세계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아이를 돌보며 생명의 질감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살림을 돌보고, 일상을 돌보고, 생명을 돌보면서 작고 시시한 것들을 돌본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나가며, '돌보다'라는 말을 끝끝내 지켜내는 시인이 되고자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 앞에 망설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오류를 끌어안은 채 그는 정체성으로서의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과제와 책임을 맡아 열렬히 응답하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