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유럽 전역을 떠돌았던 인디 뮤지션의 데뷔작이자,
2013년 프랑스 대중문학상의 권위, 프낙(FNAC) 소설대상 수상작!”
오로지 ‘춤’만을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여성이
생계와 육아를 위해 선택한 제2의 삶에서 갈망하는 또 다른 자유를 향한 몸짓
10여 년간 가수, 바이올리니스트, 기타리스트, 작사·작곡가로 활동해온 인디 뮤지션 쥘리 보니의 데뷔작이자, 2013년 프랑스의 가장 대중적인 문학상인 프낙 소설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미리 선정된 250종의 작품들 중에서 프낙 회원들과 마케터들의 투표를 통해 소설대상작으로 결정되었으며, 독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프랑스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쥘리 보니는 과거 십여 년간 유럽 전역을 떠돌며 예술가의 삶을 살았고, 또 다른 십여 년간 생계와 육아를 위해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을 겹겹이 녹여내며 따뜻한 감성과 냉정한 관찰력으로 작가로서의 놀라운 필력을 입증한 작품이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이다.
산부인과 병실 문을 하나둘 열며 이제 막 엄마로 다시 태어난 여성들의 저마다 다른 사연을 펼쳐 보이는 화자 베아트리스는 오래전 도시 곳곳을 누비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리워한다. 베아트리스에게 삶은 곧 자유를 의미했다. 길 위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두 아이를 얻었다. 삶은 모든 것을 허락한 듯 보였지만, 불의의 사고가 닥치면서 기쁨과 환희의 시간도 날아가 버렸다. 이제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고통과 슬픔에 빠진 산모들을 돌보는 그녀는 여성들만의 특별하고 극단적인 순간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매일 아침, 2호실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시작은 언제나 2호실이다
모든 출산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잠을 자지 않고는 살 수 없다
2호실 다음에는 4호실이다
그때 나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다, 어린아이에 불과한
그들의 이름은 체브스키와 릴리아노였다
5호실에 가기 전에 신생아실 의사의 회진을 거쳐야 한다
다시 춤추고 싶다
오늘 저녁에는 비가 내린다
6호실
나는 현대식 카바레에서 춤추던 시절의 삶을 사랑했다
나는 죽었어야만 했다
7호실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건 분명하다
춤을 춘다
그래서 10호실에 가면 언제나 화가 난다
삶은 계속되었다, 콘서트와 길처럼
8호실에는 아이를 잃은 부인이 있다
제쥐는 내 손안에서 죽었다
팀에 실습생들이 들어왔다
9호실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없는 부인이 있다
나는 꼭 한 장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11호실에서는 한 여성이 임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스, 파올로, 가보르
부서에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조산사가 있다
12호실에서는 엄마가 아기와 대화를 하고 있다
프란체스카는 즉석에서 해고당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자 모든 게 중요해졌다
아이들이 성장한 지금
13호실
14호실에는 몇 분 전에 들어온 부인이 있다
15호실에 도착하자 공기처럼 가벼워진다
15호실에 대해 아무도 내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구류 기간 동안, 나는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