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옛이야기 중에는 은혜와 보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은혜에 보답을 한 사람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지만,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사람에게는 손가락질을 하지요. [나무 도령 밤손이] 이야기에서는 보답과 배신을 모두 볼 수 있어요.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그 은혜에 어떻게 보답하고 배신하는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옛날에 한 아주머니가 밭일을 하다 오줌이 마려워 밤나무 아래에서 볼일을 보게 되었어요. 그 뒤로 아주머니의 배가 차차 불러 오더니 열 달이 지나자 사내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주머니는 어느 정도 자란 아들에게 밤나무가 아버지라고 말해 주었어요. 사내아이는 밤나무를 아버지로 삼고 이름도 ‘밤손이’라고 지었지요. 밤손이는 날마다 밤나무를 찾아가 말도 걸어 주고, 밤나무를 놀이터 삼아 놀기도 했어요.
어느 날 마을에 큰 비가 내리자, 밤나무는 밤손이와 어머니를 태워서 홍수를 피해 떠내려갔어요. 밤나무를 타고 가던 밤손이는 물에 빠진 멧돼지와 개미, 모기를 구해 주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사내아이를 구하려고 하자, 밤나무는 해를 끼칠 아이라며 밤손이를 말렸어요. 하지만 밤손이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사내아이를 살려 주었어요. 그 뒤, 밤손이와 사내아이는 한 마을에 닿아 부잣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밤나무의 말대로 사내아이는 밤손이를 어려움에 빠뜨렸어요. 그때마다 멧돼지와 개미, 모기가 차례대로 나타나 밤손이에게 도움을 주었답니다. 은혜를 베푼 밤손이에게 짐승들이 보답을 한 것이지요.
여러분도 혹시 밤손이처럼 어려움에 빠진 누군가를 도와 본 적이 있나요? 멧돼지와 개미, 모기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본적은 있나요? 사내아이처럼 날 도운 사람을 골탕 먹인 적은 물론 없겠지요? [나무 도령 밤손이를 읽고 은혜와 보답, 그리고 배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Author
정해왕,이상윤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로 SEETEC, 민음사, 현대모비스에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했다. 1994년 「개땅쇠」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아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어린이책작가교실’ 대표로서 참신한 어린이 책 작가들을 길러 내는 한편, 재미있고 알찬 어린이 책을 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코끼리 목욕통』, 『버섯 소년과 아홉 살 할머니』, 『세계의 지붕에 첫발을 딛다』, 『검은 암탉』, 『그림 성경 이야기』, 『오른발 왼발』『좁쌀 한 톨』 등이 있다.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로 SEETEC, 민음사, 현대모비스에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했다. 1994년 「개땅쇠」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아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어린이책작가교실’ 대표로서 참신한 어린이 책 작가들을 길러 내는 한편, 재미있고 알찬 어린이 책을 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코끼리 목욕통』, 『버섯 소년과 아홉 살 할머니』, 『세계의 지붕에 첫발을 딛다』, 『검은 암탉』, 『그림 성경 이야기』, 『오른발 왼발』『좁쌀 한 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