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젊은이가 글공부를 하러 절에 들어갔습니다. 산속 깊은 절이라 드나드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젊은이는 무척 외로웠어요. 이때 젊은이 앞에 자그마한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평소 같으면 더러운 쥐라며 내쫓았겠지만 외롭게 지내던 젊은이에게는 생쥐마저도 반가운 손님이었지요.
젊은이가 손톱 발톱을 깎으면, 생쥐는 쪼르르 다가와 떨어진 손톱 발톱을 오물오물 집어 먹었습니다. 그 모습이 또 어찌나 귀여운지, 젊은이는 생쥐가 자신의 손톱 발톱을 먹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었지요. 손톱 발톱을 함부로 깎아버리면 안 된다는 옛말도 잊고 말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젊은이에게는 커다란 불행이 닥칩니다. 글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보니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내가 아들 행세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에서 만난 그 생쥐가 젊은이의 손톱 발톱을 먹고 젊은이의 모습으로 둔갑을 한 것입니다.
결국 젊은이는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어요. 분한 마음에 이곳저곳 발길 닿는대로 떠돌아다녔지요. 그런 젊은이에게 더 큰 위기가 닥쳤어요. 하룻밤 묵기로 한 집이 알고 보니 귀신이 찾아와 사람들을 잡아가는 집이었던 거예요. 젊은이는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처녀를 대신해서 집을 지키기로 합니다.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되고 대문 밖에서 귀신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젊은이는 온몸이 오돌오돌 떨렸지만 정신을 바짝 차립니다.
집에는 자기 행세를 하는 둔갑 쥐가 버티고 있고, 하룻밤 묵어가려 했던 처녀의 집에는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찾아오는 위험의 순간! 젊은이는 귀신을 물리치고 처녀를 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둔갑 쥐의 비밀을 알아내어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마치 엉킨 실타래 풀듯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젊은이의 모험을 따라가 보세요.
Author
강성은,박혜경
대학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을 만들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별이 우리에게 남긴 것』, 『크림빵이 늘었다 줄었다』, 『사라진 문』,『최고의 모델』, 『무지개 눈물』, 『우리 할아버지는 북촌 뻥쟁이』 등이 있어요.
대학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을 만들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별이 우리에게 남긴 것』, 『크림빵이 늘었다 줄었다』, 『사라진 문』,『최고의 모델』, 『무지개 눈물』, 『우리 할아버지는 북촌 뻥쟁이』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