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철학회는 그 동안 『성리대전性理大全』과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을 집중적으로 강독해 왔다. 지난 20여 년에 걸쳐 『성리대전을 세밀하게 읽고 논의하며 여러 회원들이 학문을 다졌다. 그 결과는 윤용남 전임회장님의 주도하에 여러 회원님들께서 참여하여, 2018년 한글로 완역되었다. 이는 세계 최초의 번역으로,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9년 전부터는 『주역전의대전』을 치열하게 강독하며, 격물궁리格物窮理하고 있다. 강독하며 토의하는 과정은 유교 전통의 강습토론講習討論을 어김없이 구현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한다. 더불어 강독 자체로만 그치지 않고, 『성리대전』을 강독할 때는 그와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매년 학술발표회를 지속했다. 『주역전의대전』을 강독할 때는 그 강독을 바탕으로 『주역』과 관련한 학술발표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연 2회의 춘계·추계 학술발표회는 강독에서의 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본 저술은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한중철학회의 학술발표회 발표 논문을 기초로 편집하였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들의 『주역』 관련 발표 논문과 새로 연구한 성과물을 합쳐 한 편의 저술로 꾸며 보았다. 이 책은 모두 31편의 논문을 그 특성에 따라 네 부분으로 분류·정돈 되었다. 첫째는 『주역』의 연원을 중심으로 인문화와 관련된 내용이고, 둘째는 송대 역학의 상象·수數·리理에 관한 연구 성과다. 셋째와 넷째는 한국 역학의 새로운 지평을 다룬 연구 성과와 『주역』 연구의 방법론과 현대적 확장성과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에 실린 논문들은 연구 지평의 다각화를 보여준다. 우리 학계에서 개인이 연구한 『주역』 관련 단행본은 몇 종류가 출간되었지만, 다양한 시선을 담은 『주역』 연구논문집은 거의 15여년 만에 발간되는 것 같다. 그 만큼, 최근 한국의 주역학계에서 연구된 성과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여러 논문들이 동양철학 연구자들의 학문 성찰에 생동하는 기운을 불어 넣는 조그마한 계기가 된다면,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Contents
발간사
1 『주역』의 연원, 주역의 인문화
『주역』의 길흉에 대한 해석
주역과 신도설교천도의 패러다임에서 본 주역의 성인정신과
그 인문주의적 세계
『주역』에서의 시중지덕에 대한 고찰
2 송대 역학의 상·수·리
『통서』에 나타난 주돈이 철학의 특징
송대「하도」「낙서」 도상의 출현과 그 정립과정
『정몽』 「삼양」편에 보이는 장재의 천지관 및 천체운행 논의의 이해와 그에 대한 왕부지의 해석
『이천역전』의 윤리사상주희의 심성론을 중심으로 본 복괘 해석의 문제
주자-육상산의 태극 논변
수학적 인문학 관점으로 본 채침의 상수사상
3 한국역학의 새로운 지평
『훈민정음』제자해에 함유된 송대 상수역과 조선역
『주역언해』번역의 새로운 지평
『우암역설』 연구
성이심의 『인역』과 스피노자의 감정론
『계몽전』의의 철학적 특징 : 리중심의 역학사상
하빈 신후담의 『주역』해석
『정전』의 ‘팔즉양생’에 관한 한국역학자들의 견해
정약용 역학의 본령- 역도론, 역리론, 역의론
4 주역연구의 방법론과 현대적 확장성
주역의 해석학적 연구 -Husserl 현상학비판
『주역전의대전』의 음주와 독해
체용이론의 체계와 그 운용
호체론의 발전과 그 역학적 의미
동중서의 과학 음양 동태적 상대론
왕수인의 ‘태극동정’과 공부상의 ‘동정’문제 해석
『주역』을 통해 구축한 동서융합 철학의 플랫폼
『주역참동계』의 양생관과 생명교육의 심미학
『주역』 상징체계에 내포된 문화다원론적 함의와 도덕적 표준
『주역』에서 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주역』과 인공지능
Author
한중철학회
1992년, 한중철학회韓中哲學會는 한국韓國과 중국中國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동아시아 철학사상 연구모임으로 시작되었다. 벌써 이립而立의 나이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초기에 학회를 이끌어 주신, 수강 유명종 선생, 중천 김충렬 선생, 정병련 선생, 이정복 선생 등 학계의 원로들 가운데는 이미 타계他界하신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이충구 선생, 곽신환 선생, 윤용남 선생 등 여러 교수님들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중철학회의 자랑스러운 학술활동은 매주 진행되는 강독講讀 모임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6시’, 30년 가까운 세월을 한결같이 지속해 오고 있다.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한 주도 거르지 않고, 20-30여 분의 학자들이 모여 학술담론學術談論을 실천하고 있다.
1992년, 한중철학회韓中哲學會는 한국韓國과 중국中國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동아시아 철학사상 연구모임으로 시작되었다. 벌써 이립而立의 나이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초기에 학회를 이끌어 주신, 수강 유명종 선생, 중천 김충렬 선생, 정병련 선생, 이정복 선생 등 학계의 원로들 가운데는 이미 타계他界하신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이충구 선생, 곽신환 선생, 윤용남 선생 등 여러 교수님들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중철학회의 자랑스러운 학술활동은 매주 진행되는 강독講讀 모임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6시’, 30년 가까운 세월을 한결같이 지속해 오고 있다.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한 주도 거르지 않고, 20-30여 분의 학자들이 모여 학술담론學術談論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