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 번역의 대가 임동석이 역주한 『대학』이다. 이 『대학』은 원래 『예기』 제31편과 42편에 실려 있는 한 편씩의 독립된 글이었던 것으로『중용』과 『대학』 두 편을 뽑아 『논어』, 『맹자』와 함께 묶어 ‘사서’라 칭하면서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이 사서는 사림의 필독서가 되었으며, 송대 이후 원, 명, 청을 거치면서 과거 과목으로 채택되었고 지금도 경학 입문에 필요한 책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대학』은 한학을 공부하는 데 기본이 되었으며 모든 학습의 주된 교재였다. 그리고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필수 과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대학』 속에 나오는 ‘수신修身, 제가齊家’ 등의 구절을 입에 수시로 올리고 있다. 그만큼 이 『대학』은 그 시대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도 현대인의 수양서로서, 그리고 한학 학습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명칭인 ‘대학大學’의 뜻은 ‘대인의 학문’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이는 『대학』의 내용으로 보면 평천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군자를 길러낸다는 뜻이다. 이 『대학』은 무엇보다 눈으로 읽을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를 터득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때문에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라 하였다. 독자들은 마음으로 이 『대학』을 읽으며 이 뜻을 자신의 삶을 풍부히 할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