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쥐, 작은 쥐, 홀쭉한 쥐, 뚱뚱한 쥐, 근엄하게 터벅터벅 걷는 늙은 쥐, 명랑하게 깡충깡충 뛰는 어린 쥐. 가족끼리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쥐란 쥐는 죄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갔어. 그러고는 깊디깊은 베저 강에 빠져 버렸지. 피리 부는 사나이가 하멜론의 골칫덩이 쥐들을 모조리 잡아 준 거야.
그런데 쥐들을 없애 주면 큰 돈을 준다던 시장과 의원들이 발뺌을 하네. 화가 난 사나이는 다시 마법의 피리를 불기 시작했어. 세 음을 불기도 전에 온 마을에 또닥또닥, 딸깍딸깍, 재잘재잘, 웅성웅성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
19세기 그림책의 거장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격조 높은 그림과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글로 만나는 독일의 옛이야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약속과 신의의 중요성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마법 같은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