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스파이더

숲속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 자랑 대회’가 열립니다. 메뚜기, 풍뎅이, 쇠똥구리 그리고 꼬마 스파이더가 모여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나씩 보여 주기로 한 것. 쇠똥구리는 뒷다리로 커다란 공을 굴리고, 장수풍뎅이는 뿔로 힘자랑을, 메뚜기는 폴짝 폴짝 높이뛰기 실력을 자랑합니다. 모두들 멋진 모습을 보여 주자 꼬마 스파이더는 수줍게 말합니다. “나는 거미줄로 뜨개질을 잘할 수 있어.”

그러자 친구들은 힘세고 멋진 일이 아니라며 꼬마 스파이더를 놀려 댑니다. 스파이더도 텔레비전에서 본 멋진 스파이더 맨처럼, 멋지게 힘센 악당도 물리치고 친구들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잘하는 뜨개질은 시시하고 하나도 안 멋진 것만 같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꼬마 스파이더를 위로해 주려고 뜨개질로 멋진 가면을 만들어줍니다. 가면을 쓰는 순간 짜잔, 꼬마 스파이더의 멋진 변신이 시작됩니다. 바로 스파이더 맨처럼! 그리고 가면 쓴 모습만 스파이더 맨을 닮은 게 아닙니다.

친구들을 도와주는 마음 씀씀이도 스파이더 맨 그대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멋진 장기만이 최고는 아니지요. 조용조용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자신만의 장기로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고, 그 덕분에 즐겁고 씩씩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