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친구들이 늦은 밤 숲 속을 살금살금 움직인다. 한 마리 새를 잡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새가 알아차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그 고요하고 숨 막히는 분위기를 깨는 건 제일 뒤에 서 있던 키가 가장 작은 친구의 한마디. “안녕, 짹짹아?” 아니, 새를 잡으러 왔는데 새에게 인사를 하는 법이 어디 있나! 당황한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이 주의를 준다. “쉬잇, 조용히 해!” 다시 살금살금, 천천히, 살며시 다가가서 “하나, 둘, 셋…….” 푸드득! 새는 거만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따돌린 채 유유히 날아간다.
새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반갑게 인사하고, 나머지가 주의를 주고, 결국 새를 놓치는 장면의 반복. 이렇게 쉽고 단순한 반복 구조를 아이들은 사랑한다. 새를 놓치면서 “아이코!” 하고 발랑 넘어지는 유머에 아이들은 까르륵거린다. 뒤에서 또 넘어지면, 똑같은 포즈로 넘어지면? 아이들은 더욱 사랑한다.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나누어 역할 놀이를 할 수도 있다. 한 명은 “안녕!” 인사하고, 다른 한 명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쉬잇, 쉬잇!” 해 보는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말놀이가 가득하다. 캐릭터들의 천방지축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와 어른 모두 쉽고 단순한 반복 구조의 매력에 여지없이 빠져들 것이다.
Author
크리스 호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공정무역으로 유명한 「피플 트리」에서의 디자인 작업으로 2007년 타임 매거진에서 선정한 100대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영국 가디언, 타임즈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등의 어린이책을 작업했으며,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로 2015년 에즈라 잭 키츠 상과 AOI 영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선정 올해의 어린이책 상을 수상했다. 작가만의 유머를 다채로운 색깔로 녹여 낸 작품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공정무역으로 유명한 「피플 트리」에서의 디자인 작업으로 2007년 타임 매거진에서 선정한 100대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영국 가디언, 타임즈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등의 어린이책을 작업했으며,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로 2015년 에즈라 잭 키츠 상과 AOI 영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선정 올해의 어린이책 상을 수상했다. 작가만의 유머를 다채로운 색깔로 녹여 낸 작품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