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한테는 새끼 양 한 마리가 있었어요.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새끼 양을 돌보았어요. 어느 새 새끼 양이 무럭무럭 자라고, 펠레의 키도 쑥쑥 자랐어요. 그런데 새끼 양의 털이 길어질수록 펠레의 외투도 점점 짧아졌어요. 펠레는 새끼 양의 털을 깎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털실을 고르고 옷감을 짜서 새 옷을 만들기로 한거예요. 물론 혼자서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라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하지만 어른들 대신 펠레는 밭의 잡초를 뽑고, 기름병을 사러 심부름도 가고, 장작을 날으면서 어른들의 일을 도왔답니다.
펠레는 혼자 힘으로 양을 돌보는 씩씩한 아이입니다. 더구나 옷이 필요해지자, 스스로 옷을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침내 완성된 펠레의 새 옷 만큼이나 펠레는 새롭게 성장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미뤄 버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그림동화입니다.
베스코브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유명한 책『펠레의 새 옷』은 노랑, 파랑, 초록 등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감의 목가적 분위기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작가의 어린 시절, 시골 변두리 마을에서의 경험이 잘 녹아들어 시골 마을 정경이 섬세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