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동굴에서 나와보니 숲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공장장에서 발견되어 인사과장에게로 끌려갑니다. 아무리 자신이 곰이라고 주장을 해도 들어주지 않고 '게으름뱅이'라 화만 내는 공장장, 인사과장과 전무. 곰은 점점 상위책임자를 만나고 마침내 사장실로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곰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라는 사장에게 이끌려 곰은 동물원으로 서커스로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그 곳에 있는 곰들은 이미 곰의 본성을 잃어버린 채 자신의 기준에서 곰을 평가하고 '철장안에서 안 살기 때문에' 혹은 '춤을 출 줄 모르기 때문에' 그가 곰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공장으로 들어온 곰은 털을 밀고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어느덧 다시 겨울이 돌아오고 곰은 쏟아져내리는 잠을 이겨내지 못해 자꾸만 졸다가 해고를 당합니다. 공장을 떠나 쉴 곳을 찾는 그에게 모텔 주인은 곰에게는 방을 내주지 않는다 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본모습을 다시 깨닫게 된 곰은 숲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려 동굴 안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청합니다.
곰인 채로 있고 싶었던 곰과 자신의 기준에서만 판단을 내리는 사회의 갈등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른이 읽어도 여운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