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마스크, 칸막이가 쳐진 책상··· 나와 꼭 닮은 선인장 친구들 이야기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마스크를 쓰고, 서로 1미터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하는 등 팬데믹 상황의 우리와 가시가 있어 만질 수 없는 선인장이 닮았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그림책이다.
어느 날, 길쭉이 선인장네 학교에 동글이 선인장이 전학을 온다. 동글이는 몸속에 새가 둥지를 짓고 사는 특별한 선인장이다. 길쭉이는 동글이의 초록 새가 궁금해 친구를 향해 손을 뻗고 만다. 책 전반에서 행동이 조심스럽고 세심한 아이로 그려지는 길쭉이가 자기도 모르게 새로운 친구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하지만 두 친구는 각자의 당연한 마음을 알아차리거나 서로에게 표현하기도 전에 선생님에게 혼이 난다. 나란히 반성문을 쓴 뒤, 동글이는 길쭉이를 기다린다. 그리고 하굣길에 이젠 누구도 뛰놀지 않는 놀이터를 발견한 두 아이는 미끄럼틀도 타고 모래놀이도 하며 신나게 논다. 바깥세상의 규칙이나 설정으로부터 예외적인 이 공간에서 길쭉이는 그네를 탄 동글이의 등을 살며시 손으로 밀어 주는데, 이때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Author
육월식
아이의 유치가 처음 빠진 날 정말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까치 이야기였지요. ‘까치가 헌 이를 가져가고 새 이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자기 손자들에게 들려주었을 할머니의 마음과 저의 마음이 같은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진 이 귀여운 마음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어요. 『모든 이빨 연구소』는 제 첫 그림책이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제2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작입니다.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중문학을,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서 소비에트 그림책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아이의 유치가 처음 빠진 날 정말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까치 이야기였지요. ‘까치가 헌 이를 가져가고 새 이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자기 손자들에게 들려주었을 할머니의 마음과 저의 마음이 같은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진 이 귀여운 마음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어요. 『모든 이빨 연구소』는 제 첫 그림책이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제2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작입니다.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중문학을,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서 소비에트 그림책에 대해 연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