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파서, 오늘은 아빠가 집안일을 해야 하고, 송이는 혼자 놀아야 해요. 그런데, 강아지 인형이 놀자고 튀어나왔어요.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쉬잇!" 하며 조용히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송이 방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장난감 상자에서는 고양이가, 그림책에 있던 오리가 옷장에서는 닭이, 소파에서 염소가, 침대에서는 송아지가 저마다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송이와 놀자고 하고, 아빠는 냉장고 청소, 빨래, 소파 밑, 식탁 밑 청소를 하며 계속 '쉿 쉿!" 하십니다. 그러다 결국 아빠는 "김송이!" 라고 부르시며, 앞치마며 장갑을 벗어 던졌습니다. 놀던 동물들은 모두 침대 속으로 숨었고, 송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같이 놀던 동물들도 모두 울고 맙니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자 아빠도 그만 울어버립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하고, 둘은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아이의 상상의 공간과 어른의 평범한 공간으로 나누어 표현한 우리 창작 그림책입니다. 엄마가 아파서 집안일을 해야 하는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 송이 그리고 송이의 놀잇감이 등장인물 입니다. 아빠는 계속해서 조용히 놀라며 '쉿쉿!'하고, 송이의 놀고 싶은 욕구는 방 안에 있던 놀잇감들이 살아나는 놀라운 상상을 일으킵니다. 송이의 상상의 공간이 커질수록, 아빠는 목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아빠와 아이의 심리 묘사, 자꾸만 튀어나오는 동물들, 재미난 의성어와 의태어까지 볼수록, 읽을수록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