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도구들을 한곳에 모아서 박물관으로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많은 조리도구들이 자신의 용도가 다하게 되면 폐기처분되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주방 한구석에 묻혀 조용히 자신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많은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주방용품과 조리도구들은 조리사의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맛있는 음식, 멋진 요리작품들을 만드는 데 일조하다가 또다시 신제품 출연으로 폐기처분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용도를 다한 주방용품이나 조리도구들도 하나씩 보면 쓸모없는 기구일지 모르나 이것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으면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그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 재인식되는 것이다. 그래서 조리박물관이 귀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로 조리박물관은 일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의 경우도 규모가 큰 박물관은 프랑스 니스에 있는 에스코피 기념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존슨앤 웨일즈학교에 있는 박물관뿐이다.
한국에서 조리박물관을 열게 된 계기는 2015년 ㈜에이치케이 이향천 대표이사와 경희대학교 최수근 교수가 만나서 1985년도부터 수집을 시작한 최수근 교수의 전시품 1,200여 점의 수집품 기증으로 박물관 건립 준비의 초석을 다지며 박물관 설립 협의를 하고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후 2016년 한국조리박물관 설립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였다. 한국조리박물관 원로자문위원단 초청 방문을 하고 저자들이 미국 CIA, J&W 벤치마킹 출장, 국내 10여개 박물관 벤치마킹을 다니며 자료 수집을 하였다.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박물관 전체 기획 방향을 수립하고 한국조리의 과거(한국 양식 조리 역사의 정리과 기록), 조리의 현재(현 세대의 한국 셰프 참여), 조리의 미래(차세대 조리인 육성)를 위한 박물관으로 설립하기로 준비위원회가 결정했다. 그 후 2017년에는 파리와인박물관, 르 꼬르동 블루, 해양박물관, 일본 르 꼬르동 블루, 쯔지 요리학교, 가빠바시 출장을 통해 박물관 벤치마킹을 했다. 한국조리박물관 46명의 자문위원 위촉 및 위촉식 행사를 하였으며 CI디자인 및 상표를 출원하고 2017년 9월 거행하였다.